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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day1news 한지은 기자]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간. 간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이 어려우며, 증상 발생 시 이미 많이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암은 우리나라 전체 암 발생 환자 중 11.6%로 두 번째로 발생빈도가 높은 암이다. 1위는 위암이며, 서울대학교병원 건강 칼럼에 의하면 국내 간암 사망률은 10만 명당 여자는 10명, 남자는 32.5명으로 OECD 국가 중 최고 수치라고 밝혔다.

간암이란 악성 종양이 간에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종양은 성장 속도가 느리고 전이가 되지 않는 양성과 성장 속도가 빠르고 주위 장기나 조직으로 퍼지는 악성으로 나뉜다. 위나 장 등의 장기에서 전이되는 경우가 많으나, 일반적인 간암은 간세포암종을 의미한다.

간암 증상으로는 비정상적 출혈, 체중 감소 및 복부 팽만감, 소화불량, 심한 피로감, 오른쪽 윗배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통증이 있을 수 있다. 간경변증 환자가 간암이 진행된다면 황달이나 복수가 심하게 차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간암 진행 시 복수, 간성혼수 등 여러 합병증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

국가암정보센터 암정보에 의하면 병리학적으로 간암은 간세포암종, 담관상피암종, 간모세포종 및 혈관육종 등이 있으며, 크게는 원발성 간암의 약 74.5%를 차지하는 간세포암종과 그 뒤를 잇는 담관세포암종으로 나뉜다.

대한간암학회에서 2014년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간암 환자 중 B형 간염바이러스가 72%, C형 간염바이러스가 12%를 차지한다. 전 세계적으로는 B형 간염의 경우 만성 B형 간염 환자가 약 3억 5천만 명이 존재하며, 매년 60만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한다.

B형 간염바이러스 만성 보유자는 대부분 모체로 인한 유전이 원인이며, 반 이상이 만성 감염이나 간경변증(간경화)로 진행된다. 매년 간경화로 인해 1~5%의 환자들에게서 간염이 발생하며, 간암은 간경변증이 심할수록, 고연령일수록 발생 가능성이 높다. C형 간염바이러스의 중복 감염과 과도한 음주 또한 간암의 위험성을 높여주는 원인이 된다. 여자보다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성호르몬의 차이와 술, 담배 등의 발암 위험 요소의 노출이 더 심한 사회 환경 때문으로 추측된다.

C형 간염바이러스의 경우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나, 최근 항바이러스제들의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어, 지속적인 관찰,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더불어 만성 간 질환은 간암 유발 가능성이 높다. 알코올성 간염과 간경변증이 주원인이며, 간경변증은 간암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어 철저한 관찰이 필요하다.

이 외의 원인으로 부패한 옥수수, 땅콩 등에 의한 발암물질인 아플라톡신 B1, 국제암연구소에서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알코올이 있다. 과도한 알코올의 섭취는 간경화를 유발하며, 흡연을 동반할 경우 간경화 발생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알코올은 C형 간염바이러스 감염자의 간암 발생률 증가의 원인이 되며, 이는 B형 간암 바이러스 보균자에게도 해당된다. 비만은 인슐린 저항이 발암을 촉진시킬 수 있으며, 지방성 간염 가능성이 있다. 비만은 간암 발생 위험도가 정상 체중에 비해 2배에 달한다.

진단법으로는 대부분의 암은 진단 시 조직검사를 하지만, 간암의 경우 혈액검사와 영상검사로 진단 후 진단이 불가할 경우 조직검사를 한다. 위험인자 보균자의 경우 1cm 이상의 결절이 발견되거나 복부 초음파검사와 알파태아단백검사를 먼저 진행하여 암으로 의심되는 경우에는 CT와 MRI를 시행해 간암 확진을 하게 된다. 1cm 미만의 결절이 발견되거나 알파태아단백검사 수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영상 검사에서 둘 이상의 소견이 나오는 경우에도 간암이 확진될 수 있다.

간암의 진행 단계에서 다른 암들과 차이가 나는데, 간암 확정시 이미 간염 등에 의해 간 기능이 저하되어 있거나 신체 내 출혈 등 합병증이 동반된 상태가 많아 다른 암에 비해 악영향이 크다. 단계 구분 시 1~4기로 나뉘며, 추가로 암 진행 정도를 나타내는 TNM 병기 분류법, 간의 기능 정도에 따른 차일드-퓨 등급, 전신 상태를 종합하여 I, II, III 및 IV(IVA, IVB 중 하나로 구분한다. TNM 분류법은 종양 크기와 침윤 정도를 파악한 T, 주위 림프절 전이 여부에 관한 N, 주위 장기의 전이 여부를 나타내는 N을 조합하는 분류법이다.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간암으로 진단 시 위의 등급에 따라 분류 후 상황에 맞는 치료가 진행된다. 간암이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거나, 간 기능이 매우 저하되었을 때, 전신 질환이 동반된 상황 등에는 간암 자체보다 합병증에 대한 치료가 주가 된다. 이런 상황들은 암 치료를 더디게 만드는 원인이 되며, 간염이나 간경변증은 간 이식 방법을 제외하면 간암의 재발을 초래할 수 있다.

 

간 기능에 문제가 없고, 전신 상태가 나쁘지 않다면 간 절제술이나 간 이식, 고주파 열 치료술, 에탄올 주입술 등의 근치적 치료가 시행된다. 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 색전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의 비근치적 치료가 적용된다.

간 절제술은 완치를 목표로 하며, 간 기능이 충분하고 종양의 절제가 가능한 경우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크기가 작고 종양의 수가 적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이나, 일부 종양이 크거나 다발성인 경우에도 효과적인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시행 후 재발률은 70%에 달하며, 수술 후에도 영상검사와 종양표지자 검사를 통해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간 절제 수술 후 회복 기간을 거치면 건강한 생활이 가능하나, 일부 환자의 경우 창상 부위의 출혈 및 감염, 담즙 유출, 복수와 황달 등의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대부분 시술이나 약물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 실제로 간 절제 수술 후 사망 원인으로는 출혈과 패혈증, 간 기능 저하로 인한 간부전으로 사망하는 케이스가 주로 보고되고 있으며, 간부전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간 이식은 이론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간암을 없애면서 근본적인 원인이 된 간을 바꾸기 때문이다. 한 개의 종양이 5cm 이하거나, 종양이 3개 이하이며 각 3cm 이하면서 전이가 되지 않고 혈관이 침범되지 않은 초기 간암 환자에게 이식할 경우 좋은 결과가 나타날 확률이 높다.

간 이식은 간 전체나 일부만 이식하는 뇌사자 간 이식과 일부만 이식하는 생체 간 이식으로 나뉜다. 단, 생체 간 이식의 경우 수술 후 공여자에게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안전을 고려해야 하며, 간이식센터의 경험이 풍부한지 잘 따져봐야 한다. 과거에는 수혜자와 공여자의 혈액형이 동일하거나 수혈이 가능해야지만 이식이 가능했으나, 최근에는 혈액형이 맞지 않아도 이식 가능한 방법들이 개발되었다. 수혜자가 암 환자거나, 감염이나 패혈증, 심장이나 폐 질환을 보유하거나 알코올 중독 등의 경우에는 이식할 수 없다. 간 전체 이식을 해도 재발할 수 있으며, 재발률은 1~20% 정도이다. 이는 초기 간암 환자에게 해당하며, 그 외에는 재발률이 50%에 달한다.

간 이식 수술은 무엇보다 이식 후 감염을 조심해야 한다.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합병증이며, 이식된 장기에 거부반응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수술 후 1개월 이내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이 시기에는 면역억제요법이 높은 강도로 행해지기도 하며, 3~6개월이 지나면 여러 부작용이 감소해 일상생활이 가능해지고, 이식 후 3~5년 정도가 지나면 감염 위험이 낮아진다. 단,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이 있는 간암의 경우에는 이식 후에도 기존 간염이 재발할 수도 있다.

국소 치료술에는 고주파 열 치료술과 에탄올 주입술로 나뉜다. 고주파 열 치료술은 영상 검사로 종양의 위치를 파악하여 전류가 흐르는 바늘을 통해 열을 가해 종양을 괴사시키는 방법이다. 에탄올 주입술은 전류 대신 에탄올이 들어간다. 해당 방법들은 종양 하나가 5cm 이하인 경우, 종양이 3개 이하면서 3cm 이하인 경우에 주로 시행된다. 크기가 2cm 이상인 종양에서는 고주파 열 치료술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주파 열 치료술 후에는 감기 증세와 비슷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2% 이내로 중증으로 발생할 확률이 있다. 담관이 손상되기도 하며, 치료 부위에 출혈, 감염, 농양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시술 과정에서 혈관 손상으로 인해 간경색의 발생이나 동맥류가 형성될 수 있으며, 다른 장기를 건드리게 되면 담낭염이나 장 천공이 올 수 있다. 심한 출혈이나 장 천공에 의한 복막염의 후유증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단, 에탄올 주입술보다 합병증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으며 종양 주위에 혈관이 위치한 경우나 다른 장기에 가까울 경우에는 효과적인 치료가 어렵다. 국소 치료술에는 이 외에도 초단파나 레이저를 사용한 소작술, 냉동 소작술 및 경피적 아세트산(酸) 주입술 등이 있으나, 표준 치료법보다 낫다는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다.

색전술은 종양이 여러 개거나, 종양이 혈관을 침범한 경우, 간 기능이 매우 저하된 경우 주로 실시되는 방법이다. 동맥에 항암제와 지용성 조영제인 리피오돌을 혼합하여 주입 후 혈관을 색전 물질로 막는 방법이다. 종양에 혈액 공급을 차단하며 암세포 파괴의 효과가 있지만, 종양이 클 경우 완전한 괴사는 어렵다. 기존 색전술 외에도 새로운 방식의 색전술들을 시도 중이나, 아직 기존의 방법보다 못한 단점이 있다.

색전술의 부작용은 조영제에 의한 알레르기 등의 과민반응으로 두드러기, 가려움증, 호흡곤란 및 혈압 저하 등이 생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시술 부위에 멍이나 붓기가 생기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수일 내에 호전된다. 종양의 괴사로 인한 식욕부진, 구토, 발열 및 복통 등의 색전술후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괴사한 부분에 농양이 발생할 시 고열과 오한을 동반한 상복부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해당 증상들이 발생할 시 필수적으로 내원해야 한다.

비근치적 치료의 경우 반복 치료의 가능성이 높고, 필요에 따라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및 고주파 열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방사선 치료는 국소 치료술과 색전술이 어려운 경우나 종양의 절제가 불가능할 경우, 간 문맥에 종양이 침범한 경우에 부작용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종양이 간 전체의 부피 중 3분의 1 이하인 경우 시행된다. 비수술적인 치료 후 암이 재발한 상황이나 황달이 나타날 때도 이용되며, 암에 의한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최근 시행되는 양성자 치료는 종양에만 방사선을 집중시키는 방법으로, 기존 방사선 치료보다 부작용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방사선 치료의 급성 부작용으로는 식욕 감퇴, 속 쓰림, 구역질 및 구토, 속 쓰림, 피부 발적, 전신 피로감을 비롯해 가려움증과 간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방사선 간염 등의 만성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방사선 치료는 치료 부위에만 영향을 미쳐 간 주변의 장기 위치에 따라 부작용이 달라질 수 있다. 십이지장이나 위에 가깝다면 위염이나 십이지장염이 발생할 수 있고, 치료 시 메스꺼움을 느낄 수 있다. 폐와 닿아있는 부위라면 방사선 폐렴이 나타나기도 한다.

위의 여러 치료법을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암이 진행되거나, 림프절, 폐 등의 다른 부위로 전이된 경우 항암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항암제에는 암세포 신호 체계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표적치료제와 항암제를 정맥으로 투여하는 세포독성 항암제로 분류된다.

대표적인 표적항암제로는 ‘넥사바’가 있으며, 손발 각질이 벗겨지면서 수족 피부 부작용과 소염증, 발진, 설사가 나타날 수 있다. 세포독성 항암제가 사용될 경우 백혈구와 혈소판, 헤모글로빈 수치가 감소하며 일부는 설사 및 구토, 전신 피로, 구내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은 대중적인 요법인 항구토제, 위장약, 진통제 등으로 완화가 가능하다.

기존의 항암제들은 대부분 세포 독성을 지닌 약물들이며, 치료 반응이 충분치 못하고, 독성의 우려가 커 표준 치료로 인정되지 않은 단점이 있다. 이에 최근에 개발된 치료제 중 소라페닙이라는 먹는 표적치료제가 생존 연장 효과가 입증되었으나, 치료 효과가 충분하지 못하고 피부 문제, 설사, 피로 등의 부작용을 동반한 사례들이 있다.

간암은 초기에 발견 후 치료 시 완치 등의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만성 B형, C형 간염, 간경변증 등 질환의 경우 간암 치료 후에도 남을 수 있다. 간 관련 질환으로 인해 간 기능이 손상되면 회복되기가 어렵고 암 재발의 우려가 있다. 또한, 간암은 주변 장기로 전이가 되는 경우가 잦아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다.

간암에 효과가 있는 음식은 제철 과일과 채소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통곡류나 해조류가 해당하며, 복수가 차 있는 경우에는 나트륨의 사용을 자제하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한다.

위험 요소가 축적될수록 암 발생 확률이 늘어나기에 평소에 간암 예방에 신경 쓰는 것이 권장된다. 간암 예방법으로는 △간 질환, 간경변증 환자는 철저한 관리와 정기적인 검진 필수 △B형 간염 예방접종 △ B형, C형 간염바이러스는 혈액, 정액, 침 등 체액 내에 존재하며, 손상된 점막을 통해 감염될 수 있어 노출에 주의 △면도기, 칫솔 등의 공유 행위 자제 △주사기 공동 사용 자제 △침, 뜸, 문신 등을 할 경우 소독한 기구 사용 △만성 간염, 알코올성 간염 및 간경변증 환자는 절대 금주 및 금연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자제(간 질환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를 요함) △적정 체중 유지 △감시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 및 치료 등이 있다.